[몽골] 6월 몽골 여행 8박 9일_6일차 어르헝폭포
🇲🇳
6월의 몽골
【 5/31 ~ 6/9 】
첫 패키지 여행
몽골 8박 9일
멍 때리기 좋은 나라, 몽골
오늘은 폭포에서 물멍하는 날

충동적이지만 만족스럽게 다녀온 몽골 여행
내 마음을 녹여버린 귀여운 고양이
순둥이 강아지가 있는 어르헝 폭포 여행자 게르
한국의 맛 김치찌개가 있는
6일차 일정



몽골 여행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엉기 사원 앞 여행자 게르에서의 조식
우유죽같은 게 나왔는데, 약간 밥인데 달달한 맛이 나서 묘했다
내 취향은 아니었음


오늘은 이동 거리가 꽤 길어서 달리기만 하는 날이다
오늘도 현지 게르에서 먹는 점심
간판이 없으면 남의 집에 들어가는 느낌이라 기분이 묘하다
메뉴는 볶음면, 볶음밥 2가지라 각자 먹고싶은 걸로 주문했다
게르 안에 있던 김치냉장고에서 엄청난 양고기를 들고 나가신 사장님
우리가 앉아있는 동안 수십번 문을 열고 가신 현지분들
설마 한국인들 여기 왔다고 소문난거냐면서 헛소리하다보니
볶음밥 볶음면 완성
ㅋㅋㅋㅋㅋㅋㅋㅋ
진밥으로 한 볶음밥이라 수분기가 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면보다는 밥이 맛있었다
몽골 케챱까지 뿌려먹으면 계란없는 오무라이스 완성


사실 음식이 나오는동안
화장실이나 가볼까 했는데
ㅎ
가게 건너편에 있는 작은 판자 건물이 화장실이라는 것부터 불안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갔더니
정말 경치좋은 오픈형 재래식 화장실이 있었다 ㅋㅋㅋㅋ
그래서 점심을 안 먹는 한이 있어도
참아보기로 마음먹고 돌아왔다...
그 와중에 가게랑 화장실 사이에 있는 대로는 왜이렇게 예쁜지
사진은 기깔나게 잘 나온다


점심먹고 다시 어르헝 폭포 가는길에
가이드님께 근처에 화장실 있냐고 물어봐서 바로 옆 동네 가게 화장실을 빌려썼다
비록 문이 안 잠기는 곳이었지만
그래도 변기도 있고, 문이 있는 게 어디아
화장실 가려고 들른 동네는
약간 시골 한적한 동네 느낌이었다
분교 있고, 2시간에 1대씩 마을버스 다니고 이럴 것 같은
드라마 속 시골 느낌


여행하는 동안 구름이 점점 걷히고 있다
매일 낮에 구름이 점점 차는 걸 보면서 오늘은 은하수 볼 수 있으려나 걱정했는데
오늘은 볼 수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틀 전 사막에 다녀온 게 맞나 싶은 착각이 들었던 몽골여행 6일차
어르헝 폭포
달리다 보면 사막
달리다 보면 초원
달리다 보면 산인 게 몽골 땅도 진짜 넓긴 넓구나 싶었다



폭포를 보러 가는 길에
바스(응가)가 정말 많았지만
폭포수 떨어지는 거 보고 있으면 속이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이다
하필 날씨도 해가 쨍쨍해서 물멍 때리기 좋았던 날
몽골의 북쪽으로 올라온 거라 날씨가 꽤나 쌀쌀해서 판쵸를 입고 다녔는데
이게 사진에서는 보호색같기도, 야생의 몽골인 같기도 해서 마음에 들었다
물에 발 담그는 친구들 구경도 했다가
한참을 앉아서 멍 때리고 있으니
가이드님이 제가 몽골은 멍 때리기 좋은 곳이랬죠?라고 하셨다
ㅋㅋㅋㅋ인정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저 멀리까지 보여서
진짜 생각비우고 멍때리기 좋은 곳이었다


어르헝 폭포 트래킹을 마치고 바로 앞 여행자게르에서 쉬는 시간
몽골의 게르를 지키는 마스코트 2마리가 반겨줬다



덩치는 산만한데, 너무 순해서 고양이한테 지는 몽골 개
꾀죄죄하고 사람만 보면 애교를 부리지만 강아지한테는 얄짤없는 치즈 개냥이
원래 강이지, 고양이는 멀리서 보는 것만 좋아하는데
강아지는 멀찍이 우리 게르 앞을 지키고 있고
개냥이는 자꾸 찾아와서 다리에 얼굴을 부빈다
그렇게 애교를 부리면 넘어갈 수 밖에 ㅠ ㅠ
근데 한참 쓰다듬어줬더니 볼 일 끝났는지 자기 할 일 하러 가버림



고양이랑 놀고, 씻고 쉬고 있는 동안
가이드님이 만들어주신 김치찌개
이 김치찌개 진짜 역대급으로 맛있었다
마지막에 라면까지 넣어서 배부른데 멈출 수 없게 만들었던
자극적인 맛 🫶
그리고 몽골에서 먹었던 보드카 중에 제일 맛있었던
borop? bonop?

6월에도 경량패딩을 챙겨야 하는 이유
몽골의 밤은 춥다
저러도고 쌀쌀해서 핫팩까지 챙겨들고 나갔다
몽골에서의 밤이 얼마 남지 않아서
시간되는대로 야외에서 경치 구경해야 한다

같은 자리에서 건진 은하수 사진🩵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별이 담겼지만
내 눈으로 은하수를 보다니
강원도보이가 계속 강원도만 가도 이 정도는 있어라고 초를 쳤지만
난 강원도에서 이런 하늘 본 적 없으니까
아무래도 좋다

오냐오냐 해줬더니
어떻게 들어와서 침대까지 차지해버린 고양이를 조심하세요
6일차 일정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