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6월 몽골 여행 8박 9일_4일차 홍고링엘스 몽골여행의 하이라이트
🇲🇳
6월의 몽골
【 5/31 ~ 6/9 】
첫 패키지 여행
몽골 8박 9일
몽골 여행의 하이라이트
가장 기대했고 가장 뿌듯했던 홍고링 엘스 데이
충동적이지만 만족스럽게 다녀온 몽골 여행
몽골 여행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바라는 것도 없었지만
단 하나 로망이 있었다면 바로, 고비 사막을 타고 내려오는 사막 썰매타기 였다
그 로망을 실현하는 대망의 4일차 일정
욜링암 근처 여행자 게르에서 보낸 하루
오늘도 조식은 샌드위치다
게르식이 아닌 날은 모든 조식이 샌드위치였다
혹시 다른 가이드분들도 아침은 무조건 샌드위치를 주시나요...?
잼, 몽골 초코잼, 소시지, 치즈, 계란, 오이, 토마토 등등
속재료를 이것저것 바꿔서 다양한 샌드위치를 주셨다ㅋㅋㅋ
그리고 일정의 시작은 역시나 마트에서 장보기
작은 마을에 도착했더니, 마트 여러개가 모여있었다
다 비슷비슷하겠지만 괜히 여기저기 구경다니다가
그 유명한 맛있는데 공항에서만 먹어야 하는 야생의 아이스크림 발견
진짜 포장이라고는 아이스크림에 붙은 스티커가 전부라 먹을 엄두가 안나는 비주얼이다ㅋㅋㅋ
그리고 가이드님이 사주신 요거트맛?우유맛?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약간 새콤한 우유 맛인데, 이게 묘하게 맛있는 듯 낯선 맛이었다
어제와는 다른 맑은 하늘이 보여서 오늘 밤에는 별 좀 보이겠다 싶었던 날!
홍고링 엘스로 이동하는 길에 점심 먹을만한 곳이 없었는지
오늘은 강가 옆에서 컵라면을 끓여먹었다
사막으로 가는 길에 강가가 있는 게 신기했는데
여기가 오아시스 같은 곳이라고 설명해주시더라 ㅋㅋㅋ
라면 물이 끓는 동안 주변 구경하면서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몰려든 염소떼 덕분에 가까이서 염소 구경도 하고 인증샷도 찍었다
사람이 가까이 가면 도망가길래 멀찍이서 조심조심 다가가서 사진 찍기 성공
처음에는 갑자기 우루루 몰려오길래 좀 무서웠는데, 그냥 목 말라서 물 먹으러 온 애들이었다 ㅋㅋㅋ
염소를 가까이서 본 건 좋았지만 염소가 가까이 오니까
파리떼도 몰려와서 밥 먹기 전에는 좀 가줬으면 하는 마음ㅎ
라면을 먹고 바로 고비 사막 근처 여행자 게르로 갔다
여기는 지금까지 게르와는 또 느낌이 조금 다른 침대가 놓인 곳이었다
여행 중간에 들렀던 가정집같은 식당에서 봤던 느낌의 그림이 그려진 가구들
게르 하나당 3명이 잘 수 있었고
아기자기한 게 귀여운 느낌의 게르였다
게르에 짐만 놓고 바로 낙타타기 체험
낙타가 높아서 말타기보다 무섭고, 냄새도 많이 난다고 해서 걱정했던 콘텐츠였다
그런데 6월이 낙타 털이 벗겨지기 시작하는 시기라
중간중간 벗겨지는 털 대문에 낙타 행색이 좀 지저분할지언정
관광객이 이제 막 오기 시작하는 시즌이라 냄새는 안 났다
근데 낙타타기 자체는 음... 굳이 안해도 될 것 같은 느낌?
우리 게르가 보이는 근처 사막을 그냥 낙타타고 돌아다니기 정도만 했다
주변에 그늘이 없으니 모자는 꼭 쓰고 타는 걸 추천
보통 가이드님이 따라와서 사진도 찍어주고 하신다는데
우리는 가이드님이 숙소에서 쉬고 있어서 우리끼리 자급자족하느라 괜찮은 사진을 못 건졌다ㅋㅋㅋ
그나마도 나는 휴대폰을 푸르공에 두고와서 다른 사람 사진은 찍어주지도 못함
줄지어서 낙타타는 단체 사진을 건지고 싶었는데
성질 고약한 낙타가 있어서 다루기 어려운 것도 있고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던 낙타 체험이었다
땡볕에 낙타타고 지친 상태로 숙소에서 가지는 휴식
홍고링 엘스는 정상에서 노을을 보면서 먹는 맥주가 하이라이트라
보통 해지는 시간에 맞춰서 많이들 올라간다
낙타타고 돌아온 시간이 너무 일러서 숙소에서 잠깐 휴식 시간을 가졌다
숙소에 쉴 수 있는 오두막이 있어서 앉아있었는데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사막이 펼쳐져있어서 제일 이색적인 곳이었다
그리고 숙소에 큰 개가 있는데 진짜 순하고, 귀엽다
몽골 개들은 다들 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 짧은 시간에 책도 읽고, 수다도 떨고, 눈도 잠깐 붙였다가
드디어 오르기 시작한 고비 사막!
정상에서 마실 맥주 한 캔과 썰매 하나도 야무지게 챙겨서 올라갔다
몽골 경험자의 사막오르기 꿀팁
신발과 양말은 짐일 뿐, 사막을 오르기 전에 벗어놓고 가자
우리도 경험자 오빠의 말을 믿고 맨발로 사막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높아보이지 않아서 가뿐히 오르겠다 했는데
첫 언덕까지 가는 길에 이게 맞나...?싶은 생각이 들었다
모래가 푹푹 파이다보니 발을 딛고 앞으로 나가는 게 힘들었고
맥주랑 썰매까지 챙겨가야 하는데 중간에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ㅋㅋㅋ
그래도 그 첫 언덕을 넘고나니
그냥 무념무상으로 저기까지만, 여기까지만 하면서 계속 오르게 된다
혼자면 힘들 것 같은데 코 앞에 동행들이 보이니까 따라가다보니 금방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저 멀리 우리가 타고 온 푸르공이 보인다
홍고린 엘스를 오른 수많은 사람들이 타고 온 다른 푸르공들까지
그리고 정상에서 먹는 맥주는 꿀맛이었습니다
맥주는 시원한 맛인데, 미지근한 맥주가 이렇게 맛있을 일인가 싶다
내가 짊어지고 온 맥주라 더 맛있는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
아이스박스 매고 올라와서 장사하면 돈 잘 벌겠다 이런 헛소리도 하고
옆에서 다들 페이스톡 하길래 나도 얼떨결에 페이스톡도 하고
정상에서의 여유를 오래오래 즐기다가 내려왔다
시간이 일러서 숙소에서의 따뜻한 물 샤워를 위해
정상에서 보는 노을은 포기하며 하산
썰매 타고 시원하게 내려오는 게 로망이었는데
하필 내가 올라가는 길에 옆에서 굴러떨어지는 사람도 봐버렸고
내려가는 경사가 생각보다 가파르고 아무리 썰매에 몸을 실어도 속도가 안나서
쫄보처럼 천천히 내려온 사람이 됐다
알고보니 썰매 앞 머리를 들어야 속도가 나는데
내가 요령이 없이 그냥 썰매에 올라타있기만 해가지고 속도가 안났더라 ㅋㅋㅋㅋ
재미는 조금 없었지만 아무튼 안전하게 내려오면 됐지 뭐...
홍고링 엘스 정상에서는 보지 못했지만
홍고링 엘스를 뒤로하고 달리는 푸르공에서
그리고 숙소에 도착해서 사막을 배경으로 멋진 노을을 봤다
개운하게 샤워까지 하고 먹는 늦은 저녁
메뉴는 닭볶음탕이었는데, 물이 많아서 진짜 탕이 됐다
몸이 고단할 때라 따뜻한 국물로 몸 녹이니 좋긴했다
보드카까지 더하니 완전 나른해졌다
밥 먹을 때는 좀 싱거워서
마지막에 라면스프랑 라면사리 추가해서 먹었더니 이제 간이 좀 맞았다
역시 MSG
덕분에 이 닭볶음탕은
몽골 여행 기간동안 가이드님이 유일하게 실패한 요리로 남았다
ㅋㅋㅋ
갤럭시 최대 노출로 찍어도 별이 이정도밖에 안된다
아래는 구름에 덮여서 아무것도 없다 ㅠㅠ
제대로 된 몽골의 밤하늘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사막의 감동은 느낄 수 있었던 몽골여행 4일차 끝
몽골 여행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관광지를 꼽으라면
역시 사막을 꼽을 것 같다
특수한 곳에서만 겪을 수 있는 경험
정상에서 본 사막 풍경
숙소에서 보이는 홍고링 엘스
그 모든 경험의 조합이 좋았다
🇲🇳